블로그를 시작하고 주기적으로 회고록을 써야겠다고 다짐하였지만 지키지 못하였고, 이렇게 2025년 6월의 마지막 날까지 오게 되었다. 다짐했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보다는 내게 나름 큰 전환점이 된 6개월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블로그 이전 시도
지난 12월에 전역을 하고 3학년 1학기 복학을 준비하며 겨울방학 기간을 보내었다. 내게 숙제처럼 남아있던 티스토리 블로그로의 이전을 실천하고자 여러 시도를 하였다. 대학생이 되고 본격적으로 정보보안을 공부하면서 Notion에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였었고, AI 서비스가 없던 시절에는 공부하며 필요한 지식을 대부분 다른 사람의 블로그 글에 의존했었다. 그렇게 공부한 지식을 나 역시 공유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가하였고, 이에 Velog를 통하여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Notion을 사용하며 markdown 문법에 익숙하여 Velog 블로그 작성이 편하였다. 그러던 중 Github Blog 라는 기능을 알게 되었고, 웹 개발 공부를 하였던 내게는 커스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블로그 이전을 결정하였었다. 사실 이때 욕심을 버리고 Velog에 정착했어야 했다…
Github 블로그를 설정하는 과정을 쉽지 않았지만 결국 모든 설정을 마치고 Github 블로그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익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분명히 나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고, 이에 티스토리로 이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항상 한편에 있었다.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하고 원하는 디자인 스킨도 적용하고, 글도 여러 개 옮기는 과정을 거쳤으나, 결론적으로는 Github 블로그(Jekyll - Chrispy 테마)에서 티스토리로 블로그로 이전하지 않기로 결정하였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Google 색인 문제
운영 중인 github blog 주소를 Google Search Console에 직접 등록하고 각 페이지에 대한 색인을 관리해야 하는데 영 귀찮은 일이 아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결국 다른 사람들의 검색 결과에 내 글이 노출되어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인데, 구글에 검색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페이지에 대한 색인이 생성되는지를 계속 추적해야했다. 그러나, Google Search Console 페이지 색인 시스템은 정말이지 자기 멋대로 동작해서 사진처럼 색인이 생성되었다가도 사라지기도 하고, 갑자기 어느 날 색인이 대거 생성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티스토리로 넘어가면 이것이 해결될 줄 알았으나, 티스토리도 구글에 검색을 노출하려면 Google Search Console에 등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방문자 수 추적 기능
방문자 수를 추적하고 싶었다. Github Blog에서 unique 방문자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세션 로직을 구현하여 만들어야 하는데 복잡하였고, 대안으로 Hits를 사용했었으나 이는 unique 방문자 수가 아닌 페이지 요청 수를 추적할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내 글에 있는 정보를 읽을 때나 글을 작성하며 테스트할 때에도 카운트가 올라갔다. 사실 방문자 수 추적 기능이 왜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그저 내가 작성한 글이 누군가에게 도달하여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숫자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 기분이 좋은 것 뿐이었다.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기지 않겠다는 결정 후에는 이를 신경쓰지 않고자 hits 기능 자체를 빼버렸다.
(3) 디자인 커스텀
티스토리에서도 디자인을 커스텀할 수 있는 점이 좋았는데, 그 중 hELLO 프로젝트 내용과 그 디자인이 내게 마음이 들어 적용하였었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도 세부 사항들을 조정하려면 소스코드를 내가 직접 수정해야했는데,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소스코드 편집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을 때도 많았고, 페이지의 모든 구조가 하나의 HTML, CSS 파일로 관리되었기에 이를 유지 보수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또한, Github Blog에서 사용 중인 코드 블록 디자인, 검색 시 타이핑 때마다 보여지는 결과 기능 등이 마음에 들었고 이를 티스토리에서 직접 구현하기에는 오랜 작업이 필요했다.
(4) 글 작성 환경
사실 이것이 블로그 이전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였다. Github 블로그에서 글 하나를 쓰기 위해서는 블로그 레포지토리(username.github.io) 프로젝트를 vscode로 열고, md 파일을 추가한 후에, Front matter까지 설정해야 글을 작성할 준비가 되었고 이 과정이 글 하나를 가볍게 작성하고 싶어도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핑계인 것 같긴 하다
또한, Github Blog에서 이미지를 삽입하려면 두 가지 방법 정도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미지를 프로젝트 경로 내에 저장하고 해당 이미지 경로를 마크다운 문법으로 삽입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github issues에 이미지를 붙여넣어 깃허브 서버에 올라간 이미지 경로를 마크다운 문법으로 호출하여 삽입하는 것이다. 사실 블로그 글을 쓸 때에는 대부분 글을 쓰며 바로 캡쳐한 사진을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두 번째 방법을 선호하였는데, 그렇기에 항상 Github issues 탭을 열어두어야 했다.
그리고 티스토리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글을 조회하는 기능이 마음에 들기도 하였고, Github 블로그 글을 preview 하기 위해서는 bundle exec jekyll serve --livereload
명령을 통하여 로컬 서버를 띄우고 20초 가량 렌더링을 기다리는 과정이 불편하기도 하였으며, 모바일 환경에서는 Github 블로그 글을 작성할 수 없다는 점이 내게 블로그 이전을 고려하게 하였다.
하지만, 티스토리에서도 글을 작성하는 데에 여러가지 제약들이 있었다. 마크다운 문법이 익숙한 나에게는 리스트 중첩 기능이 되지 않는 것, 코드 블럭에서 지원하는 언어가 제한적인 것 등이 있었다.
결론
이 밖에도 티스토리에서 글을 작성할 때에 작성 날짜를 수정할 수 없기에 내 이전 글들을 옮기면 해당 글의 작성 날짜를 알 수 없는 점, 이미 써놓은 글이 많아 형식을 맞추어 이를 다 옮기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 등이 내 마음을 Github Blog로 기울게 하였고, 결국 블로그 이전을 포기하고 Github Blog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들을 고려하고, 티스토리에 디자인과 기능 등을 추가하고, 몇 개의 글을 옮긴 시간이 아깝긴 하였으나 그래도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배운 것들도 있고 이렇게 해서 나의 마음 한편이 편해진 것으로 만족하게 되었다. 이렇게 공을 들인만큼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